대한류마티스학회

류마티스 질환에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류마티스 질환은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심뇌혈관질환의 주범인 동맥경화의 중요 기전임이 밝혀지면서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심뇌혈관질환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으면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나요?

동맥경화증은 이렇게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수도관에 녹이 슬고 여기에 이물질이 붙어 수도관내 직경이 좁아지는 것처럼,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는 혈관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침착하여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동맥이 좁아지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동맥경화가 처음 시작될 때,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백혈구가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염증반응이 이 과정에서부터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혈관에 쌓인 노폐물 덩어리인 죽상판이 파열되어 혈관벽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단계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 염증반응이 관여합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등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이 비정상적 면역반응에 의해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동맥경화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질환에서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제들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1.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의 누적용량이 많을수록 그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는 개개인의 질병활성도에 맞추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메토트렉세이트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는 염증을 줄임과 동시에 고지혈증을 개선시키고 혈관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알려져 있습니다.
3.	생물학제제 최근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제제는 염증을 잘 조절해 줌으로써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에게서 심근경색의 발생률을 현저히 낮추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생물학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뇌혈관질환 발생을 줄인다는 보고도 꽤 있습니다. 반면에 일부 연구에서는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담당 의사선생님과 정기적으로 심뇌혈관계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더불어 철저한 금연이 필수입니다. 또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것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기본입니다. 만약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담당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적절한 약제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에서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질병활성도에 따라 사용하되, 가능한 한 적은 양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가 뇌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여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도 무조건 약제 복용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염증반응 악화로 인해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는 환자 자의로 양을 줄이고 늘려 가며 불규칙하게 복용하기보다는 반드시 담당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조절하여야 합니다. 요약하면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동맥경화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류마티스 질환을 조절하는 것은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