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관절염의 주사치료

다양한 원인의 관절염의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있습니다. 주사치료는 약물치료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하기가 어려운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흔히 관절염의 주사치료(그림 1)는 주사를 이용하여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관절 안에 넣어 치료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외래에서도 안전하고 간단히 실시할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없애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러한 주사치료 중 관절 안에 차 있는 관절액을 뽑아 (관절 천자) 검사를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관절염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이러한 검사는 관절이 부어있으나 정확한 관절염의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에 실시하며, 염증이 동반되어 있는지 여부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인지, 또는 통풍과 같이 결정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관절에서 뽑은 관절액에서 염증 세포의 수를 세거나 결정이 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편광현미경을 이용하여 관찰하거나 세균을 찾기 위하여 염색이나 배양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주사치료가 도움이 되는 질환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 통풍관절염, 염증성 척추병증, 소아기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염증성 관절염과 톼행성 관절염 등과 같은 비염증성 관절염이 있습니다. 그 외에 관절염에 흔히 동반되는 관절 주위의 힘줄이나 점액낭, 근막 등에 발생하는 염증의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관절염의 주사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작용 시간이 긴 트리암시놀론이 흔히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는 경우에 국소 마취제를 섞어 사용하면 주사의 불편감을 줄이고 스테로이드의 농도를 희석시키며 스테로이들 주사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인 관절 주위의 지방이나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절의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의 양은 다른데, 대개는 큰 관절에 1 ml의 주사액을 주사하고 크기에 맞게 줄여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관절 주위에 세균 감염, 피부 질환, 패혈증, 출혈 위험성이 있거나, 세균감염에 의한 관절염 및 이전에 치료에 대한 반응이 없었거나 관절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치료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이외에 히알루론산의 관절 내 주사 치료가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로 사용되며, 특히 무릎 관절에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주사할 수 있으나 장기간의 효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증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사치료를 위해서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베타딘이나 알코올 등으로 먼저 소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사바늘을 피부를 통해 1-2cm 정도 넣은 후에 음압을 주어 관절액을 충분히 뽑아낸 후에 치료제를 넣습니다. 주사기를 뽑은 후에 주사 부위를 누른 후 밴드를 붙입니다. 주사치료 24-48시간 후에 통증이 재발하거나, 감염에 의한 통증 혹은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에는 다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효과를 좋게 하기 위하여 일정 기간 관절의 사용을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주사치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초음파 기계를 이용하여 보다 정확히 주사하기도 합니다.
관절염의 주사치료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주사에 의한 감염은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 처치 시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관절 및 관절 주위 조직의 자극에 의한 피부와 피부 밑 지방 조직의 위축입니다. 또한 힘줄이나 인대의 손상과 말초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뼈에 괴사가 발생하는 무혈성 괴사가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주사치료를 자주 받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의 전신 부작용과 관절 연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메토트렉세이트라는 항류마티스약물을 복용하는 것 대신 피하 주사로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최근에 관절염의 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절염에 관여하는 특정 물질이나 세포를 표적으로 하여 치료하는 다양한 생물학제제가 개발되어, 류마티스관절염, 연소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 관절염 등에 피하 또는 정맥 주사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적이 되는 것으로는 IL-1, IL-6, 종양괴사인자 등의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물질과 면역세포 (T, B림프구) 등이 있습니다. 경구로 복용하는 항류마티스약물에 비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기준이 엄격하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가격이 비싸고, 결핵 등의 감염 질환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