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관절질환과 성인형 스틸씨병

감염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질환은 패혈성 관절염입니다. 그 외 바이러스, 진균, 마이코박테리아로 인한 관절염 등도 있습니다. 패혈성 관절염이란 우리 몸의 어느 한 부위에 상처가 나서 감염균이 침입하거나, 혹은 폐나 콩팥 등에 감염이 생기고 이러한 부위에서 감염균이 혈액을 타고 관절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원인균으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합니다. 정상관절, 질환이 있는 관절, 인공관절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병의 경과는 원래 갖고 있던 질환에 따라 다양한데 성인의 경우사망률이 많게는 10~5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패혈성 관절염이 잘 생길 수 있는 상황으로는 80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환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최근에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피부에 감염이 있는 환자, 혈관으로 약물 투여 남용 환자, 알코올 중독, 간경화, 만성신부전, 암, 에이즈, 혈우병,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입니다. 진단은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 세균 배양, 염색, 세포 검사 등을 시행하여 확진하게 됩니다. 한 개의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무릎관절이 많습니다. 여러 관절을 동시에 침범한 경우도 있지만 흔하지 않고 치료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환자가 갑자기 열이 나고, 전신 상태가 나쁘며, 관절 외에 다른 감염의 병소가 있고, 하나의 관절이 갑자기 부으면서 통증이 올 때에는 패혈성 관절염을 생각해야 합니다. 병의 초기부터 빠른 항생제 치료로 감염균을 제거하는 것이 합병증을 최소화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세균 배양 등의 검사를 위한 검체 확보 후 결과가 나오기 전에부터 예상되는 감염균을 판단하여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생제 치료기간은 대부분의 경우 4주 정도 시행합니다.

성인형 스틸씨병은 매일 지속되는 고열, 관절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발진(그림 1)을 특징으로 하는 염증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원인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감염, 유전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여에서 비슷하게 발생하며, 15~25세, 36~46세경에 잘 생깁니다.
현재까지도 진단을 위해 시행할 수 있는 특이적인 검사는 없으며, 다른 원인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배제한 후에 진단기준에 따라 진단을 하게 됩니다. 증상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열은 매일 나거나 하루에 두 번 고열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원인을 모르는 "불명열"이라고 진단을 받기 쉽습니다. 발진은 열이 날 때 연어 살색으로 나타나며, 주로 몸통이나 팔, 다리에 생깁니다. 관절염, 근육통도 열 발생과 함께 진행합니다. 그 외에 흔히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목이 붓고 아프며 목주변의 임파선도 같이 붓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간기능 검사 이상, 염증 수치(적혈구침강속도, C-반응단백, 페리틴 등)의 증가를 보이지만, 류마티스 인자나 항핵항체는 양성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소염진통제와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재를 사용하게 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조절제(항류마티스 약제)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재를 사용합니다. 초기에 여러 관절을 침범하거나 어깨나 엉덩이 관절을 침범하여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고, 2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하는 경우에는 치료결과가 좋지 않은 경향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