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 현상이란 무엇인가요?

레이노 현상이란 추위나 진동, 스트레스(심리적 변화) 등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 끝, 발가락 끝, 코 끝, 귓볼 등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수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추위나 찬물에 노출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혈관이 오그라들어 혈류가 잘 흐르지 않아 손끝, 발끝의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푸르게 변하게 됩니다. 동시에 저리는 증상과 같은 감각이상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혈관 수축은 자극을 받은 후 다시 따뜻하게 되면 풀리게 되므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피부 색깔은 10~15분 정도 후에는 붉게 돌아오게 되고 일부는 붉어지는 도중 얼룩덜룩한 모양을 보입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약 9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전체 인구의 10% 가량이 이 현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노 현상은 왜 생기나요?

레이노 현상은 유발하는 원인의 유무에 따라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의 동반 없이 레이노 현상만 발생하는 경우 ‘일차성’ 또는 특발성” 레이노 현상이라고 하며, 특별한 원인이나 질환이 없이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일과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에 반하여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다른 류마티스 질환 (예, 전신성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피부근염, 다발성근염 등)과 연관되어 발생하기도 하고, 그 외 기타 원인으로 죽상동맥 경화증과 같은 동맥 폐쇄성 질환, 폐동맥 고혈압, 신경학적 질환, 혈액질환, 진동 등에 의한 외상,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개의 레이노 현상은 기저질환이 없는 일차성이지만 병원에 방문한 환자의 반수 이상은 기저질환이 동반된 이차성일 수 있기 때문에 레이노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 검진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중 전신성경화증 환자는 약 90%에서 레이노 현상을 갖고 있으며, 전신홍반루푸스는 10~30%, 류마티스관절염은 10% 가량에서 레이노 현상을 보입니다.


레이노 현상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추위나 찬물 등에 노출 시 위에 언급한 전형적인 변화를 보인 적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레이노 현상에 합당하는 증상 (한랭 노출이나 심리적 변화에 의한 피부색조와 감각 변화)에 대한 병력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 외에 일부러 추위를 유발하여 손, 발의 혈관 수축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진행하거나 혈관 초음파, 또는 전신 체온을 측정하는 검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관련이 있는 이차성 레이노 현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여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검사를 하는 것과 동시에, 각각의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이 있는 특수한 혈액검사를 시행하거나 손톱 밑의 모세혈관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복용 중인 약물을 확인하거나 방사선 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레이노 현상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고, 자주 발생하지 않으므로 예방 방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위나 찬물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여 손, 발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서 차가운 음식을 꺼낼 때 맨 손으로 하지 않는다거나, 에어컨 바람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등입니다. 겨울에는 장갑이나 양말을 꼭 끼거나 신고 다니고(증상이 심한 경우 실내에서도 착용을 권함), 외부 출입 시 손 난로를 가지고 다니는 등의 방법으로 추위에 노출을 피하고 체온을 따듯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 외에도 진동을 유발하는 행동을 피하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한, 금연을 해야 하며, 레이노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베타차단제 등)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레이노 현상을 개선시킬 수 없다면 약물 치료를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일부의 약물(칼슘통로차단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는 손 끝, 발 끝의 혈관(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잘 돌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손, 발가락 궤양이 동반된 심한 레이노 현상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혈관 수축 기능을 하는 신경(교감 신경)을 수술적 치료로 일부 제거하기도 하고, 아주 드물지만 절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레이노 현상의 경과는 어떻게 되나요?

레이노 현상은 증상이 경미하고 일과성으로 발생하였다가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 하면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악화된다면 류마티스 질환 (예, 전신성경화증 등)이 속발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차성 레이노 현상을 가지는 환자들에서는 궤양, 괴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